봄은 낯설다

분류없음 2010/03/09 12:35



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  내곡동



마을 끝에 서 있어서 산책을 나서면 반환점이며 도돌이표 같은 역할을 하는 나무가 있습니다. 늘 바람을 맞고 있는 듯한 형상이어서 눈여겨보게 되었지요. 오늘도 그 나무까지 걸어왔습니다. 나무를 보니 까치 한 마리가 가지에 앉아 울고 있습니다. 예로부터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하여 길조로 여겼는데, 이는 까치가 낯선 자를 보면 경계하며 울음소리를 내는 습성 때문이라 합니다. 문득 궁금합니다. 저 까치는 봄이 낯설까?
다행히도 내게 봄은 아직 낯섭니다. 그래서 새롭고 서툴지요. 이 낯선 봄을 맞이하려면 나도 저 까치처럼 '소리'를, 내 몸의 깊고 어두운 곳에서 나오는, 내 몸과도 같은 소리를 내야겠구나, 생각합니다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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