작업실에 들어서니 정전이었다. 오전 내로 해야 할 디자인이 있었으나 컴퓨터를 켤 수 없으니 어쩌겠는가. 쉽게 찾아오지 않을 '틈'이라 여기고 밖으로 나섰다. 여름 내내 걷지 못했던 마을길은 나뭇가지와 잎들로 어수선했다. 이내 비와 바람이 잦아들었다. 아쉽구나. 매 맞듯 바람을 맞으려 나선 길이었는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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